조진웅이 장 발장? 선 넘은 정치권 ‘제 편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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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씨가 소년범 의혹으로 은퇴했습니다. 그 은퇴를 지켜보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소년범이 훌륭한 배우이자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는 우리 사회에선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인가. 장 발장은 탄생할 수 없어야 하는 사회인가.”
지난 12월 9일, 유튜버 김어준 씨가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를 시작하며 한 말이다. 배우 조진웅이 학창 시절 소년범으로 처벌받은 전적이 있으며, 그 후로도 폭행 등 여러 물의를 빚었다는 폭로가 불거지자, 그를 옹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최근 청소년 시절 범죄사실이 드러나 은퇴한 배우 조진웅. 뉴스1
최근 청소년 시절 범죄사실이 드러나 은퇴한 배우 조진웅. 뉴스1
조진웅을 향해 제기된 혐의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 보도 내용에 따르면 1994년 만 18세였던 조원준은(조진웅의 본명) 같은 학교 친구들과 승용차를 훔치고 돈을 빼앗고 여성을 강간하는 등의 행위를 4차례나 반복했다. 결국 체포돼 재판 받았는데, 검사는 일반 형사사건으로 처리하고 싶어 했지만 재판부가 소년부로 송치했다.
소년범은 형사처벌 대신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보호처분을 받는다. 총 1호부터 10호까지 나누어진 처분 중 8호부터 10호는 소년원 송치에 해당한다. 단순 절도나 폭행으로는 그런 처분을 받을 수 없다. 형사처벌을 해야 하지만 소년범이기에 할 수 없을 때 나오는 높은 수위의 처분이다.
조원준은 소년원에서 나와 연기를 배웠다. 영화배우로 데뷔한 후로 아버지의 이름 ‘조진웅’을 자신의 예명으로 삼았다. 그리고 몇 편의 작품을 거치며 온 국민이 다 아는 배우가 됐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2025년 12월 4일까지의 일이었다. 12월 5일 ‘디스패치’에서 조진웅의 과거에 대한 폭로 기사를 내보내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자. ‘조진웅 논란’은 흔한 연예인 스캔들일까. 그렇지 않다. 소년범의 교화와 갱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건일까. 교화와 갱생을 다룬 고전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 발장과 비교해 보자.
은촛대 도난 이후에도 범죄 저지른 장 발장
과부가 된 누나와 함께 살며 7명의 조카를 부양하는 장 발장은 선한 마음과 괴력을 지녔다. 하지만 신분이 낮고 배우지 못해 가난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어느 날 그는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치고 붙잡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모범수로 살면서 만기 출소를 기다리는 게 가장 빨랐을 테지만, 어리석게도 연이어 탈옥을 시도했다. 그럴 때마다 형량이 늘었다.
결국 19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사회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를 반겨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의 마음은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 그를 미리엘 주교가 받아줬다. 은촛대를 훔치려던 장 발장이 자베르 경감에게 적발되자 오히려 그를 두둔하며 은촛대를 선물해 줘 장 발장이 회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https://www.ssculzang.com/hscityculzang
여기까지가 흔히 알려진 장 발장의 이야기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출소한 장 발장을 자베르 경감은 대체 왜 추적할까. 장 발장이 출소 후에도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레 미제라블’에 대한 각색에서 흔히 생략되고 있는, 하지만 어쩌면 소설 전체에서 가장 충격적인 그 대목을 함께 되짚어 보자.
지난 12월 9일, 유튜버 김어준 씨가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를 시작하며 한 말이다. 배우 조진웅이 학창 시절 소년범으로 처벌받은 전적이 있으며, 그 후로도 폭행 등 여러 물의를 빚었다는 폭로가 불거지자, 그를 옹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최근 청소년 시절 범죄사실이 드러나 은퇴한 배우 조진웅. 뉴스1
최근 청소년 시절 범죄사실이 드러나 은퇴한 배우 조진웅. 뉴스1
조진웅을 향해 제기된 혐의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 보도 내용에 따르면 1994년 만 18세였던 조원준은(조진웅의 본명) 같은 학교 친구들과 승용차를 훔치고 돈을 빼앗고 여성을 강간하는 등의 행위를 4차례나 반복했다. 결국 체포돼 재판 받았는데, 검사는 일반 형사사건으로 처리하고 싶어 했지만 재판부가 소년부로 송치했다.
소년범은 형사처벌 대신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보호처분을 받는다. 총 1호부터 10호까지 나누어진 처분 중 8호부터 10호는 소년원 송치에 해당한다. 단순 절도나 폭행으로는 그런 처분을 받을 수 없다. 형사처벌을 해야 하지만 소년범이기에 할 수 없을 때 나오는 높은 수위의 처분이다.
조원준은 소년원에서 나와 연기를 배웠다. 영화배우로 데뷔한 후로 아버지의 이름 ‘조진웅’을 자신의 예명으로 삼았다. 그리고 몇 편의 작품을 거치며 온 국민이 다 아는 배우가 됐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2025년 12월 4일까지의 일이었다. 12월 5일 ‘디스패치’에서 조진웅의 과거에 대한 폭로 기사를 내보내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자. ‘조진웅 논란’은 흔한 연예인 스캔들일까. 그렇지 않다. 소년범의 교화와 갱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건일까. 교화와 갱생을 다룬 고전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 발장과 비교해 보자.
은촛대 도난 이후에도 범죄 저지른 장 발장
과부가 된 누나와 함께 살며 7명의 조카를 부양하는 장 발장은 선한 마음과 괴력을 지녔다. 하지만 신분이 낮고 배우지 못해 가난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어느 날 그는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치고 붙잡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모범수로 살면서 만기 출소를 기다리는 게 가장 빨랐을 테지만, 어리석게도 연이어 탈옥을 시도했다. 그럴 때마다 형량이 늘었다.
결국 19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사회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를 반겨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의 마음은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 그를 미리엘 주교가 받아줬다. 은촛대를 훔치려던 장 발장이 자베르 경감에게 적발되자 오히려 그를 두둔하며 은촛대를 선물해 줘 장 발장이 회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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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흔히 알려진 장 발장의 이야기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출소한 장 발장을 자베르 경감은 대체 왜 추적할까. 장 발장이 출소 후에도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레 미제라블’에 대한 각색에서 흔히 생략되고 있는, 하지만 어쩌면 소설 전체에서 가장 충격적인 그 대목을 함께 되짚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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